경쟁력 최고· PER 최저
포스코의 경쟁력이 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수익률(PER) 등 투자지표는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35% 이상 저평가된 상태다. 돈은 많이 벌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세계 고로업체 가운데 신용등급 상위 4개사인 포스코(A-)와 인도의 미탈스틸, 중국의 바오스틸(각 BBB+), 룩셈부르크 아르셀로(BBB)의 경영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포스코는 재무정책과 재무현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영현황에서는 미탈스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또 효율성과 기술력, 시장지위에서 1위, 인건비와 경영전략, 성장시장 접근성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포항과 광양 등 국내 두 개의 제철소에 의존함으로써 시장·제품구성 다각화와 원료근접성에서는 ‘꼴찌’였지만 최근 인도제철소 진출 등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포스코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6.8%로 바오스틸(24%), 일본의 JFE스틸(16.7%), 신일본제철(14.2%), 아르셀로(10.6%)를 압도했다. 포스코의 t당 제품가격은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4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79만원으로 치솟았다.5만∼7만원에 불과하던 제품마진은 21만원대로 올랐다.
이처럼 빼어난 경쟁력과 놀라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3.9배로 주요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니폰스틸이 7.1배로 가장 높았고 바오스틸(6.1배),JFE스틸(6.0배), 아르셀로(5.1배)도 포스코보다 훨씬 높았다.
기업가치(EV·시가총액-순부채)를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으로 나눈 EVBITDA도 포스코가 2.5배인 반면 신일본제철은 6.5배나 됐고 바오스틸도 3.9배에 달했다.EVBITDA가 낮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시장에서 평가가 낮다는 뜻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외국인지분이 70%에 육박하는 기업답게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2000원(1575억원)을 지급하는 등 배당수익률이 4%가 넘어 신일본제철(1.7%),JFE스틸(1.5%)을 압도한다.
세종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세계 철강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구조변화에 포스코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한국증시의 저평가가 포스코 저평가의 원인”이라면서 “중국의 거센 도전과 현대차그룹(INI스틸)의 고로사업 진출 등 걸림돌이 많지만 자체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