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합작사 ‘LG노텔’ 뜬다
LG전자와 캐나다 노텔은 1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과 빌 오웬스 노텔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장비와 네트워킹 솔루션 공동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했다.
●세계시장 공략 ‘윈-윈’
이번 합작은 양사의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한 ‘윈-윈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통신장비 사업의 약점인 마케팅을 보완하기 위해 노텔의 글로벌 영업력과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노텔은 경쟁업체인 노키아와 삼성전자와 달리 단말기 부문이 없다는 점에서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3세대(3G)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양사의 합작법인이 출범한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장비와 단말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LG전자는 합작법인 출범으로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그동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게 됐다.
또 노텔의 글로벌 마케팅을 활용한다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시장의 해외 진출과 단말기 수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노텔도 LG전자 덕분에 ‘통신장비-단말기’ 체제를 사실상 구축하게 됐다.
또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LG전자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중국 등 아시아 통신장비 시장 진출도 쉬워졌다.
김쌍수 부회장은 “LG전자는 단말기에 올인하고, 노텔은 통신장비에 올인한다.”면서 “양사 파트너십은 차세대 이동통신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 재편?
삼성전자가 절대 우위인 국내 통신장비 시장도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합작사인 LG-노텔이 출범 초기엔 국내 시장에 우선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노텔의 체계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올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3000억원 규모로 LG전자는 인원과 현물을 출자할 예정이며, 노텔은 현금 출자에 나선다. 지분은 LG전자가 ‘50%-1주’를, 노텔이 ‘50%+1주’를 보유하게 된다.
합작법인의 초대 최고경영자(CEO)에는 LG전자 이재령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총운영책임자(COO)에는 노텔의 폴 하우스가 각각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해 LG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문과 노텔 코리아의 매출액을 합하면 6000억원 수준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