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농민 쌀1000가마 北전달
김병철 기자
수정 2005-08-09 00:00
입력 2005-08-09 00:00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황구지리에 사는 홍한표(사진 가운데·73)씨가 9일 도라산역을 거쳐 육로를 통해 쌀 80㎏들이 1000가마를 북한에 전달한다고 8일 평택농민회가 밝혔다. 농민이 개인 자격으로 북측에 쌀을 보내기는 처음이다. 전달되는 쌀은 홍씨가 지난해 수확했던 분량에 다른 농가로부터 구입한 쌀을 보탠 것으로 시가로는 1억 7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홍씨는 “1984년 마을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 지대가 낮아서 집과 논밭이 몽땅 침수됐다.”면서 “북한이 그때 남측 수재민을 돕겠다고 쌀을 보냈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북한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언젠가는 받은 쌀을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때 일곱 식구가 북한이 보내준 쌀로 한달 넘게 연명했다고 한다.
마침 홍씨는 평생을 갈아온 농토와 자택이 미군기지 대상 부지에 포함되면서 보상금을 받게 돼 이 가운데 일부로 이를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홍씨는 이후 농민회 활동을 하던 아들 성동(40)씨와 북한에 쌀을 보내는 방법을 논의했으며 성동씨의 제안을 들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북측과 협의 끝에 육로를 통해 쌀을 전달하게 됐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5-08-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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