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전망 따져보고 분산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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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8-03 00:00
입력 2005-08-03 00:00
지난 2003년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주가지수연계예금(ELD)과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처음 내놓고 획기적이고 선진적인 금융상품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생소한 이름과 어려운 상품구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금융자산이 풍부한 부자들만이 프라이빗뱅커(PB)들의 도움을 받아 두 상품에 돈을 묻어두고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05년 여름.ELD와 ELS를 빼고서는 재테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권의 ‘베스트 셀러’가 됐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예·적금 이자에 대한 기대를 단념한 투자자들의 고수익 욕구와 주가지수가 1100을 넘어서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상품들이 쏟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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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은행이나 증권사의 창구 직원들이 소개해주는 상품에 무턱대고 투자할 수는 없는 일. 두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와 유형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 주가의 흐름을 읽는 ‘혜안’도 있어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ELD와 ELS의 차이

주가지수연계상품은 기본적으로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을 챙기면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통상 ‘만기 때 주가가 가입 때보다 15∼20% 상승’ 등 일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연 10% 내외의 수익을 준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ELD는 예금의 일종으로 예금자보호를 받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는 원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고객의 돈을 대부분 예금에 넣어 원금을 보장하고, 이자 부분을 주가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ELS는 증권사에서 만들어 파는 상품으로, 투자자가 넣은 금액의 90% 정도를 채권에 투자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10% 정도는 주가와 연계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ELS도 대체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원금은 까먹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되지만 예금이 아니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목표수익 달성, 조기상환 속출

최근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연계상품들이 줄줄이 목표 수익률을 찍고 조기상환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5월20일 발행한 ELS 215호는 2개월 만에 4.15%(연 8.3%)의 수익률을 올려 조기상환됐다.6월26일 각각 설정된 삼성증권의 ‘ELS 330호(기초자산 코스피200)’와 우리투자증권의 ‘ELS 237호(기초자산 삼성전자)’의 경우도 보름이 채 안돼 연 8%와 8.2%의 수익률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주가 오른다고 모두 웃는 게 아니다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모든 주가지수연계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일반 주식투자와 달리 지수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고 떨어지면 낮아지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품에 따라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주가상승으로 몇몇 ‘녹아웃형’ 상품의 수익률이 저수익 구간에 갇혔다. 녹아웃형 상품은 일정 수준까지는 수익률이 주가와 함께 움직이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주가와 상관없이 수익이 확정돼 버린다.

예컨대 국민은행이 팔았던 ‘KB리더스정기예금 5-9호’는 지난달 14일 녹아웃이 발생했다. 만기 때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 지수의 14.99%까지만 오르면 연 10.49%의 최대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지난 14일 지수가 15% 이상 올라버려 가입자는 앞으로 지수 변동과 상관없이 연 5%의 수익률만 받게 됐다.

투자성공 포인트

ELD와 ELS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이지도 않고 공격적이지도 않은 중도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해도 약정수익만 나오기 때문에 큰 투자이익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주가가 어느 수준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투자하는 개별 종목(기초자산)의 주가나 코스피200 등의 지수가 앞으로 오를지, 떨어질지 예상하기가 힘들다. 특히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대부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에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PB팀장은 “ELD나 ELS는 일단 원금을 최대한 보장하고 나머지 이자 부분을 어떤 형태의 파생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도록 설계된다.”면서 “방향성을 예측하는 투자개념이다 보니 선택을 잘못하면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이남주 대리도 “투자하는 주식이나 지수가 뭔지, 주가 전망은 어떤지, 손실을 내게 되는 조건은 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하나의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위험 분산을 위해 2∼3개 정도에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5-0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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