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단’ 임박한 듯
특히 북한측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개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결단이 타결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힐 “최종안 만족… 北 반응에 달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개최 여드레 만에 처음 기자들 앞에 나서 “이견을 최대한 좁혀 결과물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폐기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국한돼야 한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
이 안을 받은 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별도 협의를 거쳤고 이후 한·미 수석대표는 동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전체적으로 좋은 안이며 회의는 생산적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도 “모든 참가국들의 입장이 골고루 반영된 균형적인 안”이라고 평가했다. 한·미가 함께 북한측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란 게 읽혀지는 대목이다.
일단 참가국들은 이번 4차 초안을 최종안으로 잡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 회담 당국자도 “수정이 가해질 수 있지만 그 폭은 좁다.”고 말했다.
●러 통신 “오늘 회의 종료될것” 보도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베이징 소재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3일 회의가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 북측이 모종이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는 있다.
중국측의 초안은 우리측 송민순 차관보의 말처럼 북·미 양측의 입장을 골고루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든’ 핵 프로그램의 검증 가능한 폐기란 표현으로 미측 입장을 반영했고, 평화적 핵활동 요구와 관련해선 북측 입장을 반영한 표현을 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등 전제조건을 취하면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없이 휴회로 끝날 가능성도
힐 차관보는 “이 안을 워싱턴에 보냈으며,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합의 없이 휴회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고사성어를 들어가며 합의를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검 지방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당나귀의 뒷발질이나 서투른 재주’를 우회적으로 말하는데 ‘재주 없는 사람이 이만큼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북·미 양측에 대한) 읍소였다는 게 회담 주변의 이야기다.
crysta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