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문학의 거장 대표작 4편 국내첫선
이순녀 기자
수정 2005-07-29 08:21
입력 2005-07-29 00:00
1953년 ‘현 없는 하프’로 데뷔한 에드워드 고리는 펜으로 그린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에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수많은 예술인들과 독자에게 깊은 영향을 남겼다. 고딕풍 음울함에 풍자적 유머와 미스터리를 뒤섞은 그의 작품은 문학적으로는 헨리 제임스, 허먼 멜빌, 이오네스코 등과 같은 선상에 놓이며, 그림에선 19세기 후반 영국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기를 이끈 환상 유파를 독창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이후 100여권의 책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친 그는 연극,TV,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의 대중문화에도 손길을 뻗쳤다.
TS 엘리엇의 ‘노련한 고양이들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에 그린 삽화는 뮤지컬 ‘캐츠’의 캐릭터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고, 무대미술을 담당한 연극 ‘드라큘라’(1977)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책은 ‘현없는 하프’를 비롯해 ‘펑 하고 산산조각난 꼬마들’‘수상한 손님’‘불가사의한 자전거’ 등 그의 작품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펑 하고 산산조각난 꼬마들’(1963)은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제각각 다른 방법으로 죽는 이야기다.‘수상한 손님’(1958)은 우습게 생긴 이상한 생물체가 난데없이 나타나 17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게 되는 황당한 사건을 담았다.
1969년작인 ‘불가사의한 자전거’는 악동 남매가 주인없는 자전거를 타고 낯선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와 보니 173년이나 흘렀다는 내용.
처녀작 ‘현없는 하프’는 1920년대 영국 어딘가에서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 주인공을 통해 예술가의 고뇌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책이다. 송경아 옮김, 각권 7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07-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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