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이후] 전문가 진단 “급격한 환율변동 대비 비가격 경쟁력 제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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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7-23 11:02
입력 2005-07-23 00:00
지난 21일 밤 세계 3대 무역대국인 중국이 전격적으로 위안화 절상과 환율제도 개혁을 발표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환율제도 개편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유지해 온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주요 교역국의 통화 가치변화를 반영하는 ‘통화 바스켓제’를 기초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도의 도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달러당 환율을 현재의 8.28위안에서 8.11위안으로 2% 절상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1일 변동폭을 지금과 같은 ±0.3%로 유지하되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단행하고 환율결정시스템을 변경한 것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불어나는 외화로 인한 통화팽창 압력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교역 대상국으로부터의 절상압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는 미국 전체의 25%를 넘어섰다. 미 의회는 지난 4월 중국이 향후 6개월 이내에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27.5%의 포괄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 중국에 압박을 가했다.

셋째,2001년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경제의 대외의존도는 급속히 높아지면서 대외거래 조절수단의 하나인 환율제도에 대한 개혁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은 측면에서 이번 절상조치는 중국 환율제도의 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금년 상반기 중국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1.3%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800여개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는 위안화 가치가 5% 절상되더라도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제 3국 시장에서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의류와 가전제품의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중국으로 소재와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다.2%의 절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2억달러 안팎 늘어나는 데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우리가 현시점에서 관심을 둬야 할 사항은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나 절상에 따른 단기적 ‘파장(波長)’이 아니라, 향후 위안화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됨으로써 초래하게 될 ‘파동(波動)’이다. 위안화의 이번 절상이 기대치보다 작아 추가적인 절상 가능성이 높다.

또한 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중국이 자율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자본시장도 개방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여타 경쟁국보다 위안화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따라서 정부는 위안화 환율과 환율제도의 변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제를 시급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개별기업 차원에서도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에 민감히 반응하기보다 중장기적 입장에서 대중 수출과 투자 전략을 재정립해야 할 때다.

특히 대중국 비즈니스에 있어 디자인·품질·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중국발 리스크’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현오석 貿協 무역연구소장
2005-07-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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