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장학회 헌납 박정희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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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5-07-23 10:54
입력 2005-07-23 00:00
5·16 군사정권 때 이뤄진 부일장학회 헌납사건과 경향신문 강제매각 의혹사건은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언론장악 의도에 따라 중앙정보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위원장 오충일)는 22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청사에서 두 사건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진실위는 부일장학회 헌납과정에서 박정희 의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 “당시 중정 박모 부산지부장이 한때 박 의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박 지부장이 박 의장으로부터 지시받기 직전에 작성된 부산지부의 ‘정치인 실태보고서’에는 (부일장학회 설립자인)김지태 사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박 의장에 의해 구속됐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진실위의 발표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흠집내기를 위한 정략적 조사결과”라고 비판했다.

진실위는 “김지태 사장의 재산헌납은 구속수감 상태에서 강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정은 수사권을 남용해 재산헌납 과정에 개입했고 국가재건최고회의 관련자들은 박정희 의장 지시로 헌납받은 재산을 5·16장학회로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진실위는 부일장학회에 대해 “중정의 강압에 의해 헌납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합당한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부일장학회의 후신인 정수장학회를 재산의 사회환원이라는 고 김지태씨의 유지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실위는 경향신문 매각 배경과 관련,“1964년 경향신문의 대정부 비판이 계속되자 북측을 이롭게 했다는 이유로 경향신문 관계자 10명에 이어 이준구 사장도 구속했다.”면서 “박 정권은 이 사장이 풀려난 뒤에도 논조 변화가 없자 김형욱 부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강제매각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5-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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