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과학이야기] 조상은 어떻게 별자리 살폈나
수정 2005-07-21 08:01
입력 2005-07-21 00:00
경기도 여주 영릉(英陵)에 가면 그 해답이 있다.
영릉은 조선 제4대 왕이자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가 나란히 잠들어 있는 합장릉이다. 조선 임금들의 능 가운데 가장 넓고 잘 정비돼 있다. 영릉 정문으로 들어서면 먼저 드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반긴다. 오른쪽으로는 재실과 세종대왕 동상이, 왼쪽으로는 기념관인 세종전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세종전 주변에는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다양한 천문 관측기기 발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중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1467개의 별과 282개의 별자리를 하나의 동심원 평면 위에 그린 과학적인 천문도이다. 남극 주위의 별들을 제외하고 온 하늘의 별자리를 돌에 새긴 것으로 중국의 ‘순우 천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귀중한 과학유물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천구 상에서 별자리의 표준적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별을 관측하는 당시 천문관원들에게는 교과서와 같았다고 한다.
앙부일구보다 4년 앞서 만들어진 혼천의는 천체 위치측정기로 일월오행성(日月五行星)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쓰였다. 혼천의는 관천대에 올려놓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했다고 한다. 간의(簡儀)는 혼천의의 복잡한 구조를 간소화한 것으로 당시 중국의 역법이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아 이를 바로잡은 것이다. 간의는 조선의 천문대인 서울 경복궁 간의대에 올려져 지상 물체의 방위와 고도를 측정하는데 활용됐다.
이곳 영릉에서 볼 수 있는 천문 관측기기들은 대부분 진품이 아니라 이를 본떠 제작한 것이지만 실내 박물관 전시품들에 비해 야외 공간에서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어 과학 체험의 장으로 부족함이 없다. 조선시대 천문 관측기기의 정교함과 예술성을 느껴보고 싶지 않나요?
2005-07-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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