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김균미 기자
수정 2005-07-20 07:49
입력 2005-07-20 00:00
●美, 지난해 결혼율 1970년대 이후 최저
지난해 이혼율은 결혼한 미국 여성 1000명당 17.7로 2000년의 18.8과 1980년의 22.6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결혼율도 급감했다.1970년 미혼 여성 1000명당 결혼한 비율은 76.5였으나 지난해에는 39.9로 거의 50% 낮아졌다.
●동거 커플 급증
지난해 미국의 동거 커플은 500만쌍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미국 가구수(이성간 결합)의 8.1%에 해당한다.1960년 43만 9000쌍과 비교할 때 거의 10배나 급증했다. 결혼 적령기의 20∼30대 남녀에게 동거는 경제적 또는 감정적 이유에서 보편화돼 가고 있다.
결혼한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은 결혼 전 동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 커플이 늘면서 이들 사이에서 출생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생아의 35%가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이 가운데 40%는 동거 커플의 자녀였다.
●동거가 이혼보다 큰 문제 될 수도
동거하는 커플이 느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미국의 경우 결혼한 커플보다 헤어질 가능성이 2배나 높고,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또 결혼한 부부라도 이전에 동거한 적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이혼할 확률이 더 높다고 바버라 화이트헤드 박사는 지적했다.
포페노 교수는 “한 사회가 결혼에서 동거로 (남녀간 결합 형태가) 옮겨갈 경우 가정의 불안정이 커지게 된다.”며 부작용을 지적했다. 비록 이혼율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혼하는 부부가 많고 동거했다가 헤어지는 커플까지 늘면서 친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서구 국가들 중에서 아이들이 친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63%로 가장 낮다.
이는 높은 동거비율에도 불구하고 이혼율은 낮고, 아이들이 친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높아 ‘안정적인 가정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5-07-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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