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현대아산·北 ‘백두산관광’ 3자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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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7-20 13:13
입력 2005-07-20 00:00

이틀후 현대 “사업 따냈다” 단독발표

한국관광공사가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지난 14일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연내에 2회 이상 백두산 관광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한 것으로 19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공사는 또 현대아산과 함께 오는 23일 백두산 관광 답사를 하기로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 그런데도 현대아산은 지난 16일 백두산·개성 시범관광권을 따냈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사실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북측은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기 전에 인근 도로 보수를 위해 남측이 도로포장용 피치 8000t 등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꼭 관광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자재를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대측의 단독 발표 의도와 관련,“잘 모르겠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백두산·개성 관광을 목표로 삼고 북측이 소극적이었지만 관광공사를 통해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던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관광은 정부의 7대 신동력 대북사업 가운데 하나다. 그러면서도 현대측이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당국자는 “우리가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의 단독 계획은) 어디까지나 민간 차원의 경협이라는 기본 속성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아직 현대측으로부터 백두산 관광에 대한 어떤 사업계획서도 제출받은 바가 없다.”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한편 관광공사 김종민 사장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주도권은 존중한다.”면서 “관광공사는 공익적 활동을 맡고, 현대아산은 사업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 사장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백두산 관광 투자금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할 예정으로 공사의 재정에는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공사는 지난 2001년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받아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900억원도 아직 갚지 못한 상태다.

앞으로 백두산 관광이 ‘연내 2회’나 ‘시범 관광’ 수준을 벗어나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현대, 그리고 북측의 보다 명쾌한 협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5-07-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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