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하이닉스지분 ‘입질’
프랑스의 톰슨과 이탈리아 SGS가 합작한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가 하이닉스반도체에 자사의 노아(NOR) 플래시 메모리 라인 일부를 넘기는 대신 하이닉스의 일정 지분(10% 이하)을 취득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14일 “ST마이크로사로부터 하이닉스의 메모리사업 부문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ST마이크로는 세계 반도체 6위 업체로 노아플래시에서는 인텔, 스팬션에 이어 3위다. 지난 2003년 4월 난드(NAND)플래시 부문에서 하이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지난 4월에는 하이닉스와 합작으로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할 정도로 하이닉스와 관계가 돈독하다.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기존 D램과 난드플래시 외에 노아플래시 사업을 추가하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채권단 역시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지분 매각 대가로 현금 대신 생산라인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ST마이크로로부터 아직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ST마이크로의 이번 제안은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노린 것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제휴에 가깝다는 평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과거 마이크론, 인피니온에 매각될 뻔한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겨우 살려놓은 ‘첨단기업’을 외국 경쟁사가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