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김경운 기자
수정 2005-07-12 10:14
입력 2005-07-12 00:00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자리잡아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94년 11월8일로 지수는 1138.75이다.11일 지수가 1040.4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의 91.3% 수준에 다가섰다. 최근 지수가 100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과거 4차례 1000선을 돌파했을 때에는 1000선을 불과 4∼9일밖에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14일이나 될 정도로 흐름이 견고하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적립식 펀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일 주가가 올라도 증권사 객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이유도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해 봐야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는 간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한달에 판매액이 5000억원씩 늘어난다. 이 펀드 자금이 유동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업들도 달라졌다.1999년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228건이었던 유상증자가 올해는 15건에 불과하다.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져 기업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데다 저금리마저 겹쳐 증시에서 추가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자금 풍부… 낙관은 일러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35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기관들이 시스템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하면서 몇몇 정보기술(IT) 대형주에만 매달리는 현상도 사라졌다. 규모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가치투자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돈이 풍부한 증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다.”면서 “고유가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북핵 상황의 진전에 반응하는 것은 유동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주가상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2·4분기 기업실적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저하, 경기회복 지연, 고유가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5-07-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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