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특목고로 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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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 기자
수정 2005-07-11 00:00
입력 2005-07-11 00:00
“논술이든 본고사든 대학별 고사가 강화되면 지금보다 특목고가 유리해지는 것 아닌가요?”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두고 정부·여당과 서울대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3시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2006학년도 특수목적고 특별 입시설명회’가 열렸다.㈜하늘교육과 중앙학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설명회에는 입시제도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 800여명이 참석해 자녀들의 진로를 탐색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학부모는 “내신은 앞으로도 불리하겠지만 논술 비중이 커진다고 하니 특목고가 더 유리해질 것 같다.”면서 “작년에 2008학년도 입시가 특목고에 굉장히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아이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제는 특목고 쪽으로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교육 정책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온가족과 함께 설명회를 찾은 중3 어머니 김정화(40)씨는 “교육정책이 맨날 바뀌니 2008학년도 이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 “설사 특목고가 불리해진다고 해도 일단 교육의 질이 높으니 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앞으로도 (입시정책이) 계속 바뀌겠지만 일단 흐름이나 알고 싶어 나왔다.”면서 “우리는 언제쯤에나 교육문제로 골치가 안 아플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대와 당정의 충돌에 대해서는 특목고를 지망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인 때문인지 서울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녀 2명과 군포에서 온 중1 아버지 하종운(46)씨는 “정부에서 ‘표’ 떨어질까봐 서울대를 걸고 넘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평등을 강조하는 교육정책은 이미 유럽에서 실패했고 이제는 능력을 위주로 한 선발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손영구(39)씨는 “서울대도 우수한 아이들을 뽑아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데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참견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었다.

설명회에서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 무조건 특목고가 유리하고 일반고가 불리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이것을 제대로, 심층적으로 대비해 줄 수 있는 학교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7-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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