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란 부추기는 금리신호 엇박자
수정 2005-07-04 00:00
입력 2005-07-04 00:00
금리는 올려도 걱정이요, 그냥 놓아 두어도 문제라서 경제전문가들조차 견해가 엇갈린다. 금리를 올리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잠재울 수 있고 국내·외 금리차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이자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실로 딜레마 중의 딜레마다. 이런 예민한 시기에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한은의 태도도 경솔했고, 금리결정 권한이 없는 부총리의 단언도 공개 개입으로 비친다.
금리문제는 소비·지출·물가·투자 등 국민의 생활경제와 기업활동의 세밀한 부분까지 그 영향이 지대하고, 국가경제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금통위가 한달에 한 차례, 극도의 보안 속에 중립적 판단에 의해 콜금리를 결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핵심 금융당국자들이 불과 며칠동안 이렇듯 중구난방으로 선제 발언을 한다면 나라경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는 7일 금통위가 열린다. 금리결정권이 없는 관계자들은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메시지를 삼가주길 바란다.
2005-07-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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