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5] 돌아온 박주영 ‘환상 어시스트’
박주영의 물이 흘러가듯 현란한 발재간 앞에 전북 수비수들은 속절없이 지켜보며 흐느적댈 수밖에 없었다.
FC서울은 2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청소년대표 캡짱’ 백지훈(20)의 결승골과 38일 만에 국내무대로 돌아온 ‘축구천재’ 박주영(20)의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어시스트에 힘입어 전북을 2-0으로 꺾고 오랜만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정규리그 홈경기 첫 승.FC서울은 지난달 컵대회에서 전북에 당한 0-4 대패도 함께 설욕했다.
오랜만에 1만 7000여명의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 모습을 나타낸 박주영은 이날 ‘개인기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후반 23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좁은 공간에서 잔 볼터치로 전북 최진철(34)과 임유환(22) 등 수비수 3명을 농락한 뒤 김은중(26)에게 완벽하게 열린 공간으로 살짝 밀어줬고 김은중은 어김없이 쐐기골로 연결시켰다. 최진철과 임요환은 바로 코 앞에서 패스할 듯하면서 짧게 드리블하고, 슈팅할 듯하면서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어대는 박주영을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대회 중국과의 결승에서 4명을 픽픽 쓰러지게 했던 신기의 드리블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에 앞서 후반 9분 백지훈은 김동진(23)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솟구쳐 올라 헤딩슛, 왼쪽 그물을 흔들며 정규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박주영은 경기를 마친 뒤 “체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걱정 없다.”면서 “아직 훈련을 정상으로 한 지 조금밖에 안 됐지만 90분 풀타임을 뛰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는 체력이 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이날 광주를 3-2로 꺾고 6승3무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인천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루시아노는 전반 28분 이정효의 어시스트를 받아 6호골을 성공시키며 득점 선두로 한 발 앞서나갔다. 울산은 수원을 2-1로 꺾고 전기리그 우승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살렸다. 대구와 포항, 대전과 전남은 각각 1-1로 비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