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 ‘기습폭우’ 잦다
기상청은 27일 “이번 집중호우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승배 공보관은 “올해 장마가 과거와 달리 초기 집중호우의 양상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장마전선이 담고 있는 에너지가 점차 강해지고 있어 이번 집중호우는 장마기간에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부지방에서는 장마기간 한 달여 동안 평균 238∼398㎜ 정도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하지만 26일 오후부터 27일 오후 11시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는 375.5㎜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장마기간 전체 강우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밖에 대관령 164.5㎜, 서울 133㎜, 원주 133㎜ 등도 장마의 첫 비로는 엄청난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도 남쪽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을 중부지역까지 한번에 밀어 올려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됐다.”면서 “특히 장마 직전 계속됐던 무더위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고 분석했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퍼부은 장마전선은 남부지방으로 서서히 내려가 28일까지 남부지역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특히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는 7월 초에 전국적으로 다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7월 중순부터 장마가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7월 말 마무리되겠지만 이 기간에 한반도의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적으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여름장마의 특성은 예상이 힘든 국지성 호우를 동반하는 것이니만큼 안전을 위해 상습침수지역과 노후가옥·축대와 담장·배수로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속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