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낭만 포차’와 ‘불법 포차’ 사이
서울시는 언론·출판계 등의 협조없이는 불법 노점상을 뿌리뽑을 수 없다고 판단, 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불법 노점상과의 전쟁 선포와 함께 언론·출판계를 우군(?)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이종상 건설기획국장은 24일 “불법 노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져야 도시의 면모를 바꿀 수 있다.”면서 “신문·방송사 등 29개 기관과 한국프로듀서연합회, 방송작가연합회, 시나리오작가연합회, 영상시나리오작가연합회 등 관련 단체에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불법 노점들이 지하철 역세권 등 다중밀집지역에 난립해 시민들의 보행권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면서 “임대료 및 세금납부, 위생검사 등 여러 측면에서 정상영업을 하는 허가업소와 법을 지키는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등 형평성을 훼손하고, 생계형이 아닌 치부용으로 변질한 곳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단속 때 각종 매스컴을 통해 노점상 입장에서 취재·보도되는 바람에 단속의 정당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 명의로 된 공문 말미에서는 “노점 행위를 명예퇴직 등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재기의 수단으로 미화한 언론 보도가 불법을 조장한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정치인 등 유명인사가 노점에서 음주하는 모습 등을 방영, 노점을 이용하는 게 일종의 멋과 낭만으로 인식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