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단장 특사자격? 메시지 전달?
2000년 6·15 정상회담이 남긴 협력적 분위기의 여진이었지만 북한을 방문했던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6·15 4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접견한 적은 있으나 청와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기는 처음이다.
더욱이 노 대통령의 권호웅 단장 접견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한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권호웅 단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특사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남북문제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특사일 가능성도 있고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갖고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특사자격 여부보다 핵심은 북측 대표단이 전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인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에게 명확히 밝히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 복귀 시기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밝힌 ‘적절한 시기 답방’ 이외에 관심과 추측, 예단을 갖지 말아달라.”고 이례적으로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 단독면담을 했고, 오찬을 포함해 무려 4시간50분 동안 만났듯이 노 대통령의 북측 대표단 접견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