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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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수정 2005-06-21 07:11
입력 2005-06-21 00:00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현격한 시각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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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韓·日’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0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가깝고도 먼 ‘韓·日’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0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보는 기본적인 인식에서부터 교과서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이르기까지 숨김없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이 한국 국민들의 과거 인식과는 다른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감정적인 갈등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하고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은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盧대통령 “신사참배 어떻게 설명해도 과거정당화”

노 대통령은 “총리께서는 신사참배를 어떻게 설명하시더라도 나와 우리 국민에게는 역시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이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가 과거의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많은 일본인을 추도하고 앞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신사참배 중단 여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미래의 안정과 평화를 확실히 보장하려면 외교적·정치적 틀을 만들어야 하고, 양국 사이에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정리해서 화해할 수 있는 조치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일본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와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역사에서 할 일을 다 못한 지도자가 될 것이고,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2기 역사공동위 발족키로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하네다∼김포간 하루 4편의 항공편을 오는 8월부터 8편으로 증설하고, 제2기 역사공동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산하에 교과서위를 만들어 교과서 편수과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박2일 동안의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5-06-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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