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④끝 대우인터내셔널
김경두 기자
수정 2005-06-18 10:29
입력 2005-06-18 00:00
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상사의 유일한 자원인 인력의 ‘엑소더스’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은 기나 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보란 듯 다시 돌아왔다.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에 무게를 둔 ‘복고풍 종합상사’로 순항 중이다.
2000년 말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은 940%, 차입금은 1조 3386억원으로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여기에 자체 생산 기반은 무너졌고, 상품 판매망도 가파른 속도로 빠져 나갔다. 그야말로 ‘책상과 사람’만이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고군분투’가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으며,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를 살려달라.”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구조조정도 더욱 강력하게 추진했다.190곳에 달했던 해외 지사 및 해외법인을 절반 이상 줄였으며, 현금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은 모두 시장에 내놓았다.
또 해외근무 경험을 가진 직원들의 활약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과장급 이상 인력 중 75%가 외국 근무 경험이 있었고, 이들의 노력으로 이탈했던 해외 거래처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총 6000여개의 국내외 장기거래선을 확보하게 됐고, 차입금은 지난해 말 현재 485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부채비율도 142%로 감소했다.
게다가 ‘천덕꾸러기’로만 생각했던 대우의 세계경영이 대우인터내셔널의 회생에 ‘도우미’로 등장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지난해 확인된 추정 매장량은 우리나라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량의 6배에 달하는 ‘자이언트급’ 가스전으로 판명됐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2001년 매출 4조 2535억원에서 지난해는 5조 172억원으로 18% 가량 늘었다. 순이익은 2001년 99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는 114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우인터내셔널 구조조정 일지
▲1999년 8월 ㈜대우 워크아웃 대상 기업 선정
▲2000년 3월 채권단과 기업구조개선 약정서 체결
▲2000년 12월 ㈜대우로부터 분할
▲2002년 11월 워크아웃 자율추진 기업 선정
▲2003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2005-06-18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