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자 시절 성동署에서 안잡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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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수정 2005-06-17 00:00
입력 2005-06-17 00:00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대학시절 쫓고 쫓기는 관계로 인연을 텄던 서울 성동경찰서를 16년 만에 찾았다. 이번에는 수배자 신분이 아니라 강연자로서 경찰들 앞에 섰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이었던 임 의원은 신출귀몰한 변장술로 검거망을 피해다닌 것으로 유명했다.

16일 성동서 강당에서 김용판 서장 등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회의 주제는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 하지만 임 의원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던 1989년 치열했던 경찰과의 추격전으로 말머리를 열었다.

임 의원이 “한양대가 성동서 관할이었지만, 잘 피해다닌 덕분에 자주 오지는 않았다.”면서 “고생시킨 경찰분들이 생각나 그해 12월 청량리서에 연행됐을 때는 ‘기왕이면 성동서에 잡혔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당시 임 의원 검거를 전담한 선병윤 경사는 요즘도 임 의원과 연락을 하며 돈독한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강연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게 하도록 하는 동시에 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제제재를 해제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임시국회가 아니면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본다.”면서 “경찰과 검찰 사이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성동서는 매월 한 차례씩 각계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5-06-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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