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백화원 초대소와 김정일 면담/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수정 2005-06-16 13:29
입력 2005-06-16 00:00
이는 정동영 대표단장을 비롯한 박재규·임동원·정세현 고문 등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백화원 초대소는 북측에서 국빈급 손님을 맞는 상징적 장소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차례 단독회담을 가졌다.2002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시 김 위원장과 회담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올해 방북한 중국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도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었다.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16일 만찬 겸 대화 때나 또는 오는 17일 조찬시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화의 내용은 6·15 5주년에 대한 회고와 향후 이행의지를 직·간접적으로 강조하고,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내용과 남측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이른바 ‘중요한 제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남측은 북핵 불용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나타난 미국의 대북 주요관심사와 북핵 해결과정에서 우리의 ‘중요한 제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가족 문제와 긴장완화 문제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여부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있다면, 남측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일정한 규모의 회답도 있을 것으로 내다 보인다.
이번 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돼 21일부터 개최될 15차 장관급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북측의 6자회담 복귀에도 청신호를 주면서, 포괄적으로는 남북관계 진전뿐만 아니라 북·미관계 정상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2005-06-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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