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대우계열사] (2)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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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희 기자
수정 2005-06-15 08:32
입력 2005-06-15 00:00
14일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초췌한 모습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지켜본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대우그룹 몰락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알찬 경영을 펼쳐 탄탄한 건설사로 다시 태어났지만 연말부터는 본의 아니게 매각 회오리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옛 대우 계열사 가운데 제대로 살아 있는 업체를 대라면 먼저 대우건설을 꼽는다. 워크아웃을 모범적으로 졸업, 알토란 같은 회사로

변신한 대표적 회사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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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기업 딱지…일감 확보 직격탄

6년 전 대우 몰락 당시만해도 ㈜대우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99년 8월 워크아웃기업으로 선정되고,99년에는 회사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대우 상사부문)로 쪼개진 뒤 강력한 기업개선작업 프로그램을 따라야 했다. 이때부터 대우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았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주홍글씨’만으로 공사를 따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건설업의 특성은 수주산업이다.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2000년 부채비율이 578%에 이르고 1206억원의 적자를 볼 정도로 재무구조가

형편없었다. 많은 고급 인력이 빠져나간 동시에 임직원들 사기도 엉망이었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없어 눈앞에 보이는 일감을 놓치기 일쑤였다.

감자를 거치면서 주식 소유현황도 뒤바뀌어 1대 주주 자리를 자산관리공사(45.33%)를 비롯한 채권단에게 내줬다.

눈물겨운 구조조정…알찬 기업 부활

하지만 남은 임직원들은 모진 파고를 견뎌내며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동시에 일감을 확보하고 빚을 갚아나가는 데 매달렸다.4년간

무려 1조 9000억원의 빛을 갚으면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152%로 낮췄다.

수주 실적은 2000년 3조 420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조 624억원으로 늘었다. 당기 순이익은 1206억원 적자에서 2478억원 흑자를

냈다. 주택 건설 실적도 99년 6119가구에서 지난해에는 1만 8000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 등 고정 자산과 이미 따낸 일감, 풍부한

유동자금, 발전 가능성 등도 탐내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매각 일정대로라면 대우건설은 연말쯤 누군가에 팔리는 신세가 된다. 국내외 기업들이 너도나도 M&A(기업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투기자본들이 M&A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시련을 겪은 뒤 기업이 투명해지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며 “기업 가치를 훨씬 더 키울 수 있는데 굳이

매각을 서둘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 구조조정 일지

99년 8월 ㈜대우 워크아웃 대상 기업 선정

00년 3월 ㈜대우 채권단과 기업구조개선 약정서 체결

7월 ㈜대우,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분할

12월 대우건설 등기 완료

01년 3월 대우건설 증권거래소 재상장

11월 채권단 출자전환 결의

02년 10월 차입금 1255억원 조기 상환

03년 4월 경영정상화 가능성 평가

03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5-06-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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