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학생에 서울대 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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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6-03 06:55
입력 2005-06-03 00:00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2일 지방 순회길에 올랐다. 지역균형 선발제도를 올해 첫 도입한 대학의 책임자로서 지방 고교를 찾아 학생들과의 교감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 제도로 첫 입학생을 낸 강원도 홍천여고 강당에 선 정 총장은 “서울대는 대도시에 살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고 다짐했다.

“새 세상 눈뜨게한 친구는 지방출신”

정 총장은 ‘미래 사회의 인재상’이라는 제목의 격려사로 학생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이 지역 31개교 500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는 지역균형선발제도의 취지에 대해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지역 분포가 매우 불균형하다.”면서 “이는 교육환경의 격차가 있어서 발생한 현상이지 학생의 잠재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재학 시절 입학 동기 50명 중 17명이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이었다.”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한 친구들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격려사에 이어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강원고 최원중(18)군은 “서울대에 유학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장은 “여러 유수 대학들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서울대에 입학한다면 외국 대학의 학문을 접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에 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우리도 서울대 갈 수 있는 기회 늘어 기뻐”

용혜림(18)양은 “지역균형선발제도는 지방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희망”이라면서 반가움을 표현했다. 조연숙(18)양은 “서울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커져 기쁘다.”면서 “공부 열심히 해서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도 나왔다. 홍천고의 어느 학생은 “요즘은 서울대도 취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울대를 나와도 취업이 안 되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장은 “서울대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이 많은 데다, 실제 취업을 하는 시기와 통계를 내는 시점이 다른 점이 있다.”면서 “일단 서울대에 오면 취업 걱정은 할 필요가 없으니 입학하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총장과의 대화’에 이어 이 학교 출신 첫 서울대 입학생인 조혜원(19)양과 후배와의 만남,2006학년도 입학 설명회가 이어졌다. 서울대 알리기 행사는 3일에는 경북 예천여고,8일 전북 고창북고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제도는



각 고등학교에서 3명까지 지원을 받아 학생들을 선발한다.1단계는 내신 100%,2단계에서는 내신 80%, 서류 10%, 면접 10%로 뽑는다.2005학년도 입시 결과 1,2단계 합격자 92.3%가 최종 합격했기 때문에 사실상 내신 중심의 전형제도이다. 이 때문에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651명이 이 제도를 통해 합격했으며 이 중 18개군 19개교에서 첫 입학생을 냈다.

홍천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6-03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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