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형경비정 출동…긴장고조
수정 2005-06-02 07:10
입력 2005-06-02 00:00
●韓 “한국에 사법처리권”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7분쯤 일본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부산시 기장군 대변항 동방 31마일 해상에 있던 우리나라 장어 통발어선 신풍호가 EEZ 일본구역을 3마일쯤 침범 한 것이 레이더로 확인됐다며 배를 멈추라고 명령한 뒤 나포하려 했다.
150t급 순시선은 우리나라 수역쪽으로 항해하려는 신풍호에 가까이 접근해 보안관 2명이 11시 35분쯤 강제로 올라탔다.
우리나라 어선에 올라탄 보안관 2명은 배를 멈추려고 조타실을 점거하려다 선원들이 문을 닫자 조타실 문 유리를 깨고 갑판장 황갑순(39)씨를 폭행, 황씨는 울산 굿모닝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신풍호는 일본 순시선의 추격을 피해 우리나라 수역으로 도망오며 이날 밤 0시 45분쯤 이를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즉각 경비정이 출동해 오전 1시 55분쯤 간절곶 앞 공해상에서 신풍호와 추격해온 일본 순시선과 마주쳤다. 해경 경비정은 신풍호 옆에 정박해 밧줄로 묶었으며 일본 순시선도 반대편에 배를 대 역시 밧줄로 묶어 서로 어선을 끌고가지 못하도록 한 뒤 대치에 들어갔다.
양측은 경비정과 순시선을 보강해 각 3척씩 배를 묶었다가 오후 5시쯤 다시 1척씩으로 줄였다. 밧줄을 묶고 있는 1척씩 외에 현장 주변에 우리나라는 경비정 5척 일본은 순시선 6척을 대기시켰다. 우리나라가 대치 초반 1500t급 경비정을 현장에 배치하자 이에 맞서 일본측도 오후 7시 25분쯤 3000t급 순시선을 출동시켰으며 우리나라 해경도 오후 9시쯤 부산해경 소속 3000t급 경비정이 출동했다.
●日 “선장 체포·배는 나포해야”
대치상황이 벌어진 뒤 우리나라에서는 김승수 울산해경서장 등 5명, 일본에서는 대마도 해상보안부 구난과장 등 4명이 현장에 출동, 우리나라 1503호 경비정(1500t급)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풍호를 해경에서 검거했기 때문에 사법처리권이 우리나라에 있다며 일본 순시선측에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또 일본 보안관이 신풍호 유리를 부수고 선원을 폭행한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우리어선 위반행위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신풍호 선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배를 나포해 가야 한다며 버텼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갑판장 황씨는 “선박 냉각수가 고장나 부산 대변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선장의 말을 듣고 키를 대신 잡고 잠시 조는 틈에 갑자기 조타실쪽에 불빛이 환하게 비치고 일본 순시선 1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보안관들로부터 헬멧과 봉 등으로 몇분간 마구 맞았다.”고 주장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5-06-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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