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원, 허문석·석유公 만남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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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28 10:06
입력 2005-05-28 00:00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7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와 석유공사를 연결해준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구속)씨와 함께 의원회관으로 찾아온 허씨로부터 석유공사 비축유기금 지원부탁을 받고 심모(37) 비서관을 통해 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장 김모씨를 만나게 해준 사실을 밝혀냈다. 같은 달 10일 허씨는 서울 모 호텔에서 김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300만 배럴의 석유를 2년간 10번에 걸쳐 공급하겠다.”면서 비축유기금을 사용을 요구했지만 석유공사측은 이틀 뒤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서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만남 주선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유전사업 개입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은 허씨와 왕씨로부터 석유공사 기금 지원을 부탁받을 때도 “유전사업에 관해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초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에게 허씨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이후 11월8일까지 유전사업 진행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의 조사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됐지만 현재로서 이 의원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 의원의 후원회장 이기명(69)씨는 “전대월씨를 의원회관에서 언뜻 한번 본 일이 있으나 내 사무실에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허씨가 감사원 조사를 받던 때부터 지난 4월 초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6차례 전화통화를 한 일이 있다.”면서 “출국 이후에도 국제전화로 허씨의 귀국을 종용했다.”고 밝혔지만 유전사업 개입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5-05-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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