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성동구 왕십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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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24 00:00
입력 2005-05-24 00:00
서울 성동구 왕십리동은 조선 개국 때부터 유래된 이름을 가질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의 도시발전 과정 속에서 소외됐던 대표적인 지역으로 손꼽힌다.

면적 0.8㎢에 3만여명이 사는 왕십리동은 행정동으로는 왕십리 1동과 왕십리 2동으로 나뉜다.2동의 경우 왕십리역 주변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들이 들어서 상당히 발전된 느낌을 준다. 이에 반해 1동은 단독·다가구 주택들이 밀집돼 있고 상대적으로 정체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곳이 지난 2003년 1차 뉴타운사업 시행구역으로 지정된 뒤 재개발사업이 한창이다. 특히 이곳은 동대문·청계천과 가까워 청계천 복원 뒤 최대 수혜지역의 하나로 손꼽힐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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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정에서 소외됐던 왕십리동은 최근 뉴…
개발과정에서 소외됐던 왕십리동은 최근 뉴… 개발과정에서 소외됐던 왕십리동은 최근 뉴타운사업을 발판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왕십리는 김소월의 시 ‘왕십리’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아래 사진은 옛 소방서 자리에 조성된 왕십리 문화공원.
성동구 제공


왕십리역은 또 국철, 지하철 2·5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환승객 수가 12만명에 이른다. 향후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 이곳을 지나도록 계획돼 있어 4개의 지하철 노선을 한자리에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 될 전망이다.

왕십리역은 오는 2007년까지 지상 8층, 연면적 2만 6000여평의 쇼핑·복합영화상영관 등을 갖춘 대형 민자역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십리를 간다.’는 뜻의 왕십리(往十里)라는 이름은 무학대사로부터 유래됐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도읍지를 찾아 헤매던 무학이 동야(東野, 지금의 왕십리 부근)에서 지세를 살필 때 밭을 갈던 한 노인이 소를 꾸짖으며 “무학같이 미련한 소, 바른 곳을 버리고 굽은 길을 찾는구나.”라고 말했다. 깜짝놀란 무학이 여기보다 더 좋은 명당이 있느냐며 묻자 노인은 북한산쪽을 가리키며 “여기서 십리만 더 들어가 보시오.”라고 답했다고 전한다.

축산물 시장으로 유명한 마장동과 가까운 까닭인지 왕십리는 곱창골목으로 유명하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부근에 30여곳의 곱창 전문식당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는 매일 저녁 쫄깃하고 풍부한 곱창맛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왕십리역 부근에는 소규모 공원이 두 곳이나 있다. 옛 소방서 건물을 철거한 뒤 만든 왕십리 문화공원은 약 400평 규모로 소규모 야외공연장, 갤러리 공간 등으로 꾸며져있다.

소월공원도 왕십리역 부근에 있다.‘구름도 山마루에 걸려서 운다/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죠치’라고 시작하는 김소월의 시 ‘왕십리’가 새겨진 시비가 공원을 지키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2005-05-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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