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해찬 총리 너무 나간다
수정 2005-05-24 07:26
입력 2005-05-24 00:00
현 시·도지사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공개 발설한 것은 총리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총리와 시·도지사는 당적에 상관없이 상호 협력해 시·도 발전을 함께 이끌어야 할 책무를 지녔기 때문이다. 야당의 대선 후보군을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듯한 이 총리의 말은 그가 한낱 여당 정치인의 의식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총리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손 지사에 관한 발언은 표현의 졸렬함과 함께 적대감까지 내비치는 듯해 더욱 당혹스럽다. 지난 일을 들춰가며 감정싸움 행태를 보이는 총리에게 손 지사나 경기도민이 앞으로 얼마나 신뢰를 가질지 의문이다. 이 총리는 손 지사의 행동이 “정치인으로서나 행정가로서나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는데, 자신의 발언은 정치가·행정가로서 도리에 합당한 것인지 자문해 보기를 권한다. 특히 철저한 보안 사항인 대통령 건강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청와대가 공식 부인한 ‘건강 이상’을 입에 올려 국민을 불안케 한 책임을 이 총리는 어떻게 질 것인가.
이 총리는 그동안 직설적인 화법으로 여야간에 여러차례 갈등을 불러일으켜 왔다. 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으로 표현해 국회를 14일간 공전시킨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총리가 할 일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지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정말 입조심하기 바란다.
2005-05-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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