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방북’ 대권행보 藥? 毒?
수정 2005-05-20 07:42
입력 2005-05-20 00:00
지난해 7월1일 대북 주무부처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고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을 불허해 남북관계가 오히려 꼬이도록 했다는 점에서 정 장관의 ‘평양 무대’ 데뷔는 관심을 끈다. 남북이 당국간 대화 재개를 위해 한창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던 때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했고, 그는 가톨릭 신자인데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를 위해 한 암자까지 찾았다고 한다.
정 장관은 19일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한 뒤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찾아 “국민에게 좋은 뉴스”라고 반겼다. 그는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대축전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 장관의 평양행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는 없다.
정 장관이 6·15 평양 행사에 이어 5일 뒤에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도 참석하면 연거푸 두 차례 남북무대에 화려하게 올라서게 된다. 차기 대선 예비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도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 장관이 마냥 기대감에 부풀어 있기에는 사정이 녹록지 않다. 평양을 가더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은커녕 오히려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말 개성공단 개소식에서 북한으로부터 냉대와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 정 장관의 평양행과 장관급 회담 참석은 화려한 무대인 동시에 시험대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5-05-2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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