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돈받고 성적조작 의혹
수정 2005-05-12 07:13
입력 2005-05-12 00:00
서울 방배경찰서는 2003년 서울 강남지역 K고교 1학년 학부모회 임원 5명이 학부모회 다른 임원과 대의원 40여명으로부터 모은 운영비 2390만원을 수학여행비와 스승의 날 행사비, 회식비 등으로 학년부장 등 교사들에게 제공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04년에도 1학년 학부모회 임원 4명이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회원 30여명으로부터 1850만원을 모아 비슷한 명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학교 교사 고모(53)씨 등 5명은 학부모회로부터 개인적으로 각각 150만∼200만원의 촌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학부모회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은 1인당 100만∼31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냈고 반대표로 뽑힌 대의원도 10만∼30만원씩을 부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교사 고씨가 금품을 받고 학부모회 간부 자녀를 포함한 일부 학생과 같은 학교 교사간 과외를 알선한 의혹도 포착했다. 또 고씨의 아들은 학교 근처로 위장전입했다가 지난 1월 서울 B고 비리가 터지자 다음달 이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교사들이 교사 고씨의 아들을 포함해 몇몇 학생의 성적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과외뿐만 아니라 성적 조작 의혹도 있어 오늘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학교에서 답안지 OMR카드를 가져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학교측이 특정 학생에게 대입 수시전형 지원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사랍학교연합회장상과 같은 교외상을 준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고측은 “학교에서 학부모가 합법적이고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곳은 학운위(학교운영위원회) 밖에 없다.”면서 “학부모회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학교에서는 이런 단체가 있는지도 몰랐고 알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5-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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