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홈서 보자”
수정 2005-04-28 07:29
입력 2005-04-28 00:00
AC밀란의 벽은 역시 높았다.PSV에인트호벤이 AC밀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첫판을 내줬다.
27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에인트호벤은 전반에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에게 선제골을, 후반 종료 직전 덴마크 출신 욘달 토마손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다음달 5일 홈경기로 치러지는 2차전에서 실점없이 2골차 이상, 골을 허용할 경우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는 졌지만 ‘태극듀오’ 박지성(24)과 이영표(28)는 합격점을 받을 만한 활약을 보였다. 투톱 헤페르손 파르판과 다마커스 비즐리 아래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22분 기습적인 25m 중거리슛, 후반 9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퍼붓는 등 특유의 활발하고도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영표 역시 왼쪽 윙백으로 출전, 몇 차례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해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이탈리아 프로 1부 세리에A 17회,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AC밀란은 역시 강했다.AC밀란은 전반 파상공세를 펼치다 42분에 처진 스트라이커인 브라질 출신 히카르도 카카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받은 셰브첸코가 골키퍼와 1대1 찬스 상황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에는 에인트호벤의 거센 반격을 야프 스탐, 파올로 말디니, 마르코스 카푸 등의 빗장수비로 막아낸 뒤 종료 직전 에르난 크레스포 대신 투입된 토마손이 골키퍼가 쳐낸 공을 슬라이딩 슛으로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에인트호벤의 희망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AC밀란은 2004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스페인의 데포르티보에 홈 1차전에서 4-1으로 낙승한 뒤 원정경기에서 0-4로 무너지며 4강 티켓을 내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은 “솔직히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도 “홈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면서 “2차전에서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4-2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