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육성 프로그램 미흡
수정 2005-04-27 00:00
입력 2005-04-27 00:00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발표한 보고서 ‘오래 살아남은 기업들의 적자생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장수기업은 장기간의 내부 경쟁과 훈련을 통해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양성하고 있는 만큼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내부 CEO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GE의 잭 웰치 전 회장과 이멜트 회장은 이 회사의 인재 발굴·양성을 위한 인사평가시스템 ‘Session-C’를 거쳐 CEO가 됐다.”면서 “모토로라,HP,3M 등 장수기업들은 대부분이 이같은 경영자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배출된 CEO는 기업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면서 “GE에는 잭 웰치, 코핀, 스와프 등 재임기간이 20년을 넘는 경영자가 3명이나 있고 1885년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 존슨 컨트롤 역시 역사가 120년이 넘지만 역대 CEO는 총 6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도 체계적인 CEO 양성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수기업의 또 다른 특징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럽 미국 등에서 100년 이상 된 기업은 최소 한 차례는 사업구성을 바꿨다.”면서 “스미토모는 구리 주물공장에서 시작해 상업, 광산업, 제조업을 거쳐 지금은 은행·화학을 주요 사업 부문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기업 자원을 ▲현재 ▲3∼5년 ▲10년 후 등의 주력산업으로 나눠 사업변신을 이끌어내고, 대기업은 ‘사내 벤처제’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수명이 긴 기업들은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술혁신을 통한 위기극복 ▲특정분야에서의 최고 경쟁력 유지라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HP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에도 필요자금을 내부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1970년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케논은 당시 매출액 대비 4∼5%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를 10% 수준으로 늘리는 등 기술력 향상을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
상의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기업의 평균 수명이 13년에 불과하고 우리나라 신설 기업도 40%가 5년을 버티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차기 경영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최고조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5-04-2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