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버트 김과 우리은행의 애국심
수정 2005-04-26 00:00
입력 2005-04-26 00:00
로버트 김은 아직도 보호관찰대상자여서 최근 한국방문 신청이 미법무부에 의해 기각됐다. 우리 정부가 이제는 나설만도 한데 아무런 기미가 없다. 그는 긴 수감생활로 인해 수입이 끊어지고, 은행거래마저 중단되어 1998년에 파산선고를 한 상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도 없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도 없다. 미국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연금도 없다. 그를 돕는 것이 조국의 도리다.
로버트 김 후원회의 요청으로 우리은행이 그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애국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따뜻한 관심이 바로 애국이다. 로버트 김은 조국으로부터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 그가 고통의 세월을 보낼 때조차 조국은 그에게 해 준 것이 없다. 오히려 외면했다. 거꾸로 된 일이다. 국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민을 보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나라를 지키고 희생하려 들겠는가. 로버트 김이 모든 것을 잃고도 조국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듯이, 우리도 그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2005-04-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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