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프로배구] 10년만의 정상 탈환 ‘무명의 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4-25 07:38
입력 2005-04-25 00:00
“무명이던 그들이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했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23일 LG화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3-2로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뒤 “묵묵히 제 몫을 다한 레프트 송인석과 장영기, 그리고 리베로 오정록에게 가장 큰 공이 있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현대가 겨울리그 우승컵을 포옹한 것은 자동차 시절이던 지난 1995년 슈퍼리그 이후 처음.‘호화 군단’ 삼성화재의 9연패를 저지한 원동력은 바로 무명들의 힘이었다.

6개팀 레프트를 통틀어 가장 지명도가 떨어지던 송인석과 장영기는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번갈아 날며 36점을 합작, 돌풍을 예고한 뒤 시즌 내내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한양대 세터 출신의 3년차 장영기는 후배들에 밀려 레프트로 자리를 바꾼 이후 현대 입단 뒤에도 대학 선배 백승헌에 밀려 주위를 맴돌았지만 이제는 팀의 버팀목이 됐다.5년차 송인석은 타고난 소심함 때문에 김 감독의 ‘잔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던 선수. 지난해 이탈리아 전지훈련 당시 “주눅들지 말고 제 실력을 발휘하라.”는 조언을 들은 뒤 숨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들이 창이었다면 최단신(170㎝) 리베로 오정록(25)은 방패였다. 경희대 졸업 뒤 갈 곳이 없어 계약금조차 없이 팀 최저 연봉으로 입단했지만 2년 만인 올시즌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수비) 부문 2위의 수비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떠받쳤고, 지난주에는 첫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5-04-2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