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용씨 ‘청와대인물’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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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25 07:38
입력 2005-04-25 00:00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인 왕영용(49)씨가 감사원 조사에서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참여 타당성을 조사하던 청와대 인사의 신원을 경찰관으로 진술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왕씨가 ‘청와대 사전인지설’을 은폐하기 위해 해당 인사의 신원을 속였는지, 청와대측의 요구가 있었는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왕씨에 대한 감사원 조사 자료에 ‘경찰청 서모씨에게 민원이 제기돼 전화가 왔다.’는 부분이 있어 서씨에게 민원을 누가 제기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 경찰청에 확인전화를 했다.”면서 “경찰청이 서씨가 청와대 파견근무자라는 사실을 확인해줘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청와대 국정상황실 파견 경찰관으로 지난해 11월 박남춘 당시 국정상황실장의 지시로 이번 사건을 조사한 인물로 확인됐다. 서씨는 검찰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의)기관보고서를 보고 왕씨에게 연락했다.”고 말해 왕씨와 진술이 상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금명간 서씨를 불러 ▲누구에게 민원을 받아 왕씨에게 전화를 했는지 ▲시점은 언제인지 ▲왕씨를 상대로 무슨 조사를 했는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번주중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 왕씨, 박상조 철도교통진흥재단 전 카드사업본부장 등 감사원이 수사를 의뢰한 철도공사 핵심 4인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르면 26일부터 박씨부터 역순으로 소환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위험 분산에 대한 내부의결 절차없이 무모하게 뛰어든 배경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철도공사가 석유공사와 SK 등에 대한 사업참여 타진 과정에서 러시아 유전의 사업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잔금 마련에 나선 배경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5-04-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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