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⑥ ‘엄마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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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25 07:43
입력 200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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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무어作. 에칭. 52.1x44cm. 1983
헨리 무어作. 에칭. 52.1x44cm. 1983 헨리 무어作. 에칭. 52.1x44cm. 1983
전위적 조각가로서 명성을 쌓은 헨리 무어(1898∼1986)가 갈구한 것은 원시의 순수성이었다. 런던 왕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배우며 그는 원시 미개문화와 조각에서 자연재료에 밀착한 단순한 형체를 연구했다. 나아가 기하학적 추상성을 피하면서, 전체를 감싸안을 것 같은 부드러운 모성을 보여주는 풍만한 여인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이같은 원시성의 모티프는 마야문명의 ‘차크몰’이란 존재다. 차크몰은 마야인들이 비를 기원하던 제천의식에서 바쳤던 인간 제물. 무어는 문명과 우주의 영속을 위해 스스로 희생 제물이 될 것을 감수한 차크몰의 비현실적 자세,‘피를 달라’고 외치는 모습에 전율을 느꼈고, 이를 최대의 걸작 ‘기대어 누운 여인’으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그의 조각들, 그리고 조각을 위한 소묘들에서 차크몰은 영혼과 같은 존재가 됐다.

무어가 만년에 제작한 이번 판화작품 ‘엄마와 아이’도 이같은 원시성과 모성성을 고스란히 배태하고 있다. 아이를 가볍게 안고 서 있는 엄마와 다소곳이 그 옆에 앉아 있는 개의 모습. 어두운 배경속에 밝게 부각되는 이들 하나하나는 바로 원시에서 상호소통하며 생성되는 생명력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2005-04-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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