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사업 의혹] ‘늑장보고’ 석연찮은 해명 “다른배경 없나” 의혹 증폭
수정 2005-04-25 07:38
입력 2005-04-25 00:00
청와대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의혹의 불똥은 자칫 정부부처로 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당시 국정상황실장)은 사실확인 작업을 거쳐 ‘철도청의 무리한 투자결정, 타당성 재검토 필요’라는 결론을 내리기 직전인 지난해 11월15일 오전에 왕영용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오늘 중에 해약한다.”는 답변을 듣고 자체 종결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자체조사를 담당했던 국정상황실 서모 행정관은 지난 3월27일 언론의 첫 보도가 나온 지 4일 뒤에야 직속 상관인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에게 보고했다. 천 실장은 이를 보고받고도 19일 동안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비리의혹 사건과 무관한 정책점검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청와대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국정상황실의 자체조사 사실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체는 국정상황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이었다. 그것도 검찰이 지난 18일 서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체조사 사실 여부를 확인한 지 4일 만인 22일이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 지시로 민정수석실에서 관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정상황실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서실내 유기적인 협조체제의 문제점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22일 오전에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민정수석실이 확인작업을 했다.”고 주장한 같은 날에 민정수석실은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김만수 대변인은 “(안 의원의)발언과 상관없이 보고가 됐고, 대변인실에서 안 의원의 질의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5-04-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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