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NSC 개입설로 번진 유전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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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22 07:56
입력 2005-04-22 00:00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추진과 관련, 모든 과정이 의문투성이지만 지난해 8월의 행적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에서 당시 사업을 기안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에 따르면 8월16일자 철도청 보고문서에 NSC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가 사업을 제안했음이 언급되어 있다고 한다. 문서 내용이 맞다면 NSC가 이번 의혹의 배후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의원에 이어 NSC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당시 철도청 차장이었던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은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의 말을 인용해 옮기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국가안보를 다루는 최고기관인 NSC가 간여했다는 부분을 제3자 전언을 통해 공식문건에 남겨놓을 정도로 철도청이 어수룩한 기관이었다는 말인가.NSC나 이광재 의원의 항변이 맞다면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뿐 아니라 당시 철도청 고위간부들은 사실상 국민에게 사기를 친 셈이다. 그렇지 않고 정권 핵심을 보호하려고 입을 맞추었다면 더욱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수용할 의사까지 밝혔다. 이제 몇몇이 은폐하려 한다고 덮어질 단계는 넘어섰다. 작은 거짓말이라도 쌓이면 걷잡을 수 없는 불신을 낳는다. 관련자들은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응분의 처벌을 받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사업입안때 철도청장이었던 김세호 건교부 차관도 본인은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직을 떠나야 한다. 검찰에 의해 자택 압수수색까지 당한 처지에서 업무가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기에 앞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
2005-04-2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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