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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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22 08:11
입력 2005-04-22 00:00
한나라당이 21일 최근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는 북핵 문제와 한·미 갈등설 등을 정치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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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前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 前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 前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해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한나라 포럼’은 그 ‘예고편’인 셈이었다. 황씨는 이날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한·미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황당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황씨는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 소유를 비판할 게 아니라 핵을 소유한 주인, 즉 김정일의 성격을 봐야 한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제거해야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한 체제 붕괴는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끊어야 가능한데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개방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 대표, 박희태 부의장, 이규택·이강두·김영선 최고위원, 박진·박세환 의원 등 당직자 300여명이 참석, 황씨의 강연을 경청했다.

강 원내대표는 황씨의 강연 뒤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 핵 연료봉 제거작업에 돌입하고, 미국이 안보리에 회부키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북핵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 북핵 청문회라도 해서 정부의 방침이 무엇인지 추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들에게 북핵 청문회 추진 검토를 지시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6자회담, 대북 제재문제 등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 현안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하는 말이 다르고, 정부 안에서도 청와대와 통일부·외교통상부의 얘기가 제각각”이라며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머리와 팔·다리가 제각기 따로 노는 것처럼 보여 걱정스럽기 그지없다.”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04-2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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