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동국제강 ‘형제 경영’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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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19 08:00
입력 2005-04-19 00:00
형제경영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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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그룹 전무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전무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전무
지난해 9월 동국제강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경영실에 입성한 장세욱 전무의 행보가 심상찮다. 그룹의 사세 확장 추진에 ‘총대’를 멘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전무 승진과 주력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등기 이사로 선임된 이후 그의 행보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내치(內治)’는 장 전무의 친형인 장세주 회장이,‘외치(外治)’는 장 전무가 관할하는 형국이다.

장 전무는 그동안 포항제강소 지원실장과 관리담당 부소장 등을 거치며 주로 지방공장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불과 7개월 만에 그룹의 핵심 인사로 떠오르며 ‘장-장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이같은 착근 비결에는 장 전무가 장 회장(지분 12.43%)에 이어 동국제강의 2대주주(8.48%)라는 신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 전무는 지난해 말 현재 89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동국제강의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이다.2008년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 아래 주력인 철강사업 강화는 물론 물류와 건설, 레저 등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의 싱크탱크인 전략경영실의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영관리팀과 홍보팀, 정보기획팀, 사업개발팀, 인사기획팀 등 5개 팀으로 이뤄진 전략경영실은 지난해 9월 20명 안팎에서 7개월 만에 45명으로 인력이 대폭 충원됐다. 특히 사업개발팀은 지난해 한보철강과 범양상선 인수합병(M&A)에 실패하면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절감, 외부 PI(업무혁신)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의 신수종 사업 발굴을 향후 형제간 분할을 염두해 둔 사전 포석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형제경영의 불안감도 적지 않다. 선친인 장상태 전 회장과 숙부인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2000년 1차 계열분리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장상돈 회장은 지난 63년부터 동국제강에 근무하면서 한때 재계서열 15위인 동국제강그룹을 일궈낸 숨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막 출발한 동국제강의 두번째 형제 경영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5-04-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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