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풀어낸 우리 궁궐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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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16 00:00
입력 2005-04-16 00:00
‘뒤돌아 보는 짐승은 두 마리가 나란한데 그들은 아비와 어미이고, 어미 가슴팍에는 새끼 한 마리가 안겨 있거나 올라타 있다. 상·하월대 난간 뒤퉁이마다 돌기둥은 여럿인데, 아비·어미와 새끼의 모습이 제각각이어서 살피며 다녀보면 참으로 재미 있다….’경복궁 근정전 앞 월대 위에 올라앉은 돌짐승들을 묘사한 글이 물 흐르듯 하면서 정감이 있다.‘조선의 고궁’(신영훈 글, 김대벽 사진, 한옥문화원 펴냄)은 이처럼 우리 궁궐 구석구석의 조형미를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그리고 동궐의 후원, 종묘 등 모두 7곳. 궁궐의 아름다움과 조영의식을 빼어난 영상으로 담아낸 384컷의 사진에서 만든 이의 생각과 살던 사람의 생활을 이끌어내 주는 글을 얹었다.

고건축과 문화재 등 우리 것만을 고집스럽게 렌즈에 담아온 김대벽의 사진은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증폭시킨다. 그리고 한옥 건축의 현장과 이론에 박식한 신영훈은 궁궐에 살았던 사람들의 의식을 빼어난 문체로 편안하게 풀어낸다. 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5-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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