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젊은 당료들에 혼쭐
수정 2005-04-16 09:52
입력 2005-04-16 00:00
원래는 강 원내대표와 맹형규 정책위의장, 김무성 사무총장 등 3역을 비롯해 실·국장급 이상 당료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젊은 당료들이 내밀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강 원내대표는 “오늘은 4·15 총선 1주년이 되는 날로 지난 총선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젊은 동지들을 모셨다.”면서 “지난날 우리 당이 왜 그렇게 고통스러워해야 했는지를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갔으면 좋겠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20·30대의 젊은 사무처 직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총무국의 조철희 차장은 “한나라당이 정말로 변화하고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면 이런 자리가 필요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은 당내 의사소통 구조가 원활하지 못하고, 아직도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잔재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정책국 서지영 차장은 “우리 나이의 젊은 세대들을 감성이나 이벤트만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서태지를 환호하며 자랐지만 IMF사태 이후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어야 했던 우리 세대야말로 그 어떤 세대보다 냉정하고 정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있고, 또 정치권에서 여야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법안을 내놓는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 제언도 뒤따랐다. 장애인인 홍보국 박준구 차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장애인고용장려금이 삭감되고, 장애인 취업 비율이 크게 줄었으며, 각종 소득보장 제도가 축소됐다.”며 “우리 당만이라도 노무현 정부의 위선적 장애인정책을 비판하고, 실효적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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