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재경부의 견강부회/김태균 경제부기자
수정 2005-04-15 07:34
입력 2005-04-15 00:00
재정경제부가 14일 보도 해명자료를 냈다.‘정부가 경기착시 키운다’는 서울신문 4월13일자 2면 보도에 대해서다. 기사는 재경부가 매월 발표하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등 국가 공식통계와 지나치게 달라 국민들에게 착시(錯視)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재경부는 백화점 카드이용이 올 1월과 2월, 각각 전년동월 대비 3%와 6% 뛰었다고 밝혔지만 실제 통계청 집계로는 6.7%와 2.4% 감소했다. 주유소 역시 카드로는 1,2월에 각각 16%와 14% 늘었지만 통계청 집계(차량연료 소매판매)에서는 2.6%와 0.6%가 줄었다. 증감폭은 물론이고 증감의 방향 자체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이 과연 경기지표로서 유효한가에 대한 시장의 견해도 곁들였다.
재경부는 “카드이용액과 통계청 발표가 같은 추세에 있다.”며 “기사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매출의 경우 3%→6%나 -6.7%→-2.4%나 어차피 나아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플러스(+)’는 늘어나는 것이고 ‘마이너스(-)’는 줄어드는 것이란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얘기다.‘마이너스’에서 경기회복의 희망을 찾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당국의 자기과신이고 만용이다. 그보다는 카드실적과 실제 산업통계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카드실적이 경기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조용히 내부 참고자료로만 쓰는 게 합당하다.
궁금한 게 있다. 카드실적은 경상가격 기준이다. 물가가 기준시점 대비 5% 올랐다면 실질증가가 전혀 없어도 자동으로 ‘5% 증가’로 나타나게 돼 있다. 하지만 재경부 발표 어디에도 이런 거품에 대한 설명이 없다. 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경제상식을 과대평가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김태균 경제부기자 windsea@seoul.co.kr
2005-04-15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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