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부모 급식 동원 왜 못고치나
수정 2005-04-12 00:00
입력 2005-04-12 00:00
급식당번의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교사로부터 눈총을 받거나 학생들 사이에 따돌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당번을 맡고 나선다. 그러나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부나 편부모 가정, 장애인 학부모들은 원천적으로 불이익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말이 학부모지 대부분 어머니가 동원됨으로써 여성노동에 대한 평가절하, 왜곡된 성역할 인식 주입 등 교육적 역작용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일리 있게 들린다.
학교급식은 교육의 일환이다. 따라서 의무교육에 속하는 초등학교 급식에 필요한 보조인력 비용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게 옳다. 예산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유급인력을 채용하라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시는 애초에 개선방안이 되지 못했다.1997년 급속히 도입된 급식제도 자체도 부담이 큰데 보조인력비까지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노동력을 이용한 사회적 일자리제도를 활용하거나 과도기 동안 급식봉사를 위한 아버지 휴가의 날을 사회적으로 운영해 보는 등 적극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2005-04-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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