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의 바스켓 굿] 프로농구 ‘젖줄’ 대학농구
수정 2005-04-11 06:59
입력 2005-04-11 00:00
‘디펜딩챔피언’ KCC와 TG삼보가 맞붙은 프로 챔프전과 비슷하게 이번 대학농구에서도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연세대와 지난해 준우승팀 중앙대의 ‘리턴매치’가 펼쳐졌다. 결과는 연세대의 우승.
필자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프로농구 코치였다가 올해 중앙대 감독을 맡아 1년 만에 프로와 아마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비록 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농구 관계자들이 꾸준히 이번 대회를 찾아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학농구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된 이유는 역시 프로의 용병 제도로 모아졌다. 용병의 비중이 커질수록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고, 그만큼 대학 농구도 위축됐다는 것이었다.
프로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포함해 한 시즌에 60경기를 소화하지만,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로 치르는 대학농구는 경기수가 워낙 부족해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없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필자가 프로에 있을 때 대학농구를 얼마나 홀대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됐다. 프로농구의 ‘젖줄’인 대학농구를 살려야만 한국농구의 앞날이 밝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도 새삼 느끼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프로 구단 감독들은 벌써부터 미국으로 속속 들어가 용병을 찾고 있다. 한 해 농사가 용병 선발에 달린 만큼 그 심정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용병에게 쏟는 정성의 약간만이라도 대학농구에 나눠줄 수 있는 사려깊은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한창 진행 중인 챔피언결정전이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되길 바라는 만큼이나 한국의 대학농구가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미국대학농구 NCAA처럼 큰 인기를 구가하길 기대해 본다.
중앙대감독 jangcoach2000@yahoo.co.kr
2005-04-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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