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제가 잘못했습니다
수정 2005-04-09 10:40
입력 2005-04-09 00:00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8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명혁 목사의 사회로 김창인(충현교회), 강원용(경동교회) 원로목사와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이 각각 15분씩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가장 먼저 발표자로 나선 김창인 목사는 광복 이후 교회재건운동을 펼치면서 교회의 분열을 막지 못한 점을 반성했다. 김 목사는 “1945년 광복 후 개신교는 일제 때 신사참배 문제를 놓고 장로교와 고려파로 분열했는데,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고 고백했다.
강원용 목사는 개신교 내의 일치문제에 소홀했던 것, 환경문제에 무관심했던 것 등에 대해 스스로 회초리를 들었다. 강 목사는 “1965년부터 불교, 원불교 등 종교 간 대화운동을 펼쳐왔는데, 정작 가장 먼저 해야 할 기독교 내 대화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서로 갈라지고 대립해온 우리 개신교가 참된 대화와 협력에 힘썼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제시한 ‘값 싼 은혜’라는 말을 들어 자신의 죄를 반성했다. 조용기 목사는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의 삶이 없는 ‘값싼 은혜’를 가지고 살았다.”고 회고하며 “앞으로 율법과 계명을 받들고 은혜와 진리 속에서 새 사람으로 살겠다.”고 약속했다.
조 목사는 이어 “말로만 사랑을 외쳤고, 이웃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으며, 사회의 고통과 부도덕에 너무 침묵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있는 힘을 다해 사회의 정의를, 우주의 하나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4-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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