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인 기업들 내실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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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09 10:40
입력 2005-04-09 00:00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현황에 따르면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규모는 778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조 1000억원이나 늘었다. 삼성의 경우 1년만에 자산이 15조 700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대부분 그룹들의 ‘덩치’가 커졌다.

하지만 친족분리나 사업 구조조정, 부채감소 등으로 자산이 줄어든 그룹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살림이 줄어든 그룹들 상당수는 부채가 줄면서 자산이 준 경우여서 ‘내실경영’을 다진 셈이지만 일부는 그룹 자체가 ‘내리막길’을 걷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동생·동업자 떠나고 홀로서기

동업관계였던 허씨가문이 GS그룹(자산 18조 7000억원)으로 독립한 LG는 재계 2위(공기업 제외) 자리를 현대차그룹에 물려주고 SK에도 3조원 차이로 추격받게 됐다. 하지만 LG는 LG전자,LG필립스LCD 등 계열사들의 설비투자가 늘고 있어 조만간 2위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LG는 또 순이익이 2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계열분리 이후 수익성이 더 높아졌다.

한진그룹은 평택컨테이너터미널을 설립하는 등 자산을 키웠지만 4남인 조정호 회장이 자산규모가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동양화재를 갖고 독립함에 따라 지난해 25조 4000억원에서 24조 5000억원으로 자산이 줄었다. 한진은 앞으로 한진중공업, 한진해운의 분리도 예정돼 있어 내년에는 살림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역시 살림을 줄이면서 2003년 1210억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이 1조 2720억원으로 10배나 불었다.

한솔·대한전선 등 영업 호조

최근 2010년 재계 10위 진입을 선언한 현대그룹은 내실을 다지느라 외형이 줄었다. 현대는 계열사 변동없이(7개) 지난해 6조 4000억원이던 자산이 6조 7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는데 6조 2000억원에 달하던 부채를 5조 14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인 영향이 컸다.

현대는 2003년만해도 계열사 12개에 금융계열사를 더해 자산이 16조원에 육박했지만 부채 역시 14조원이 넘는 등 부실이 심했었다. 이후 현대오토넷, 현대종합상사, 현대정보기술 등 5개 계열사를 분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주력,2003년 50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200억원 흑자(금융계열사 제외)를 내는데 성공했다.

자산이 3조 4000억원에서 3조 1500억원으로 줄어든 한솔그룹도 부채규모를 2조 2490억원에서 1조 9840억원으로 대폭 줄이는데 성공하며 내일을 기약하게 됐다. 한솔그룹은 2003년 132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M&A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2002∼2003년 자산을 6000억원이나 늘려 3조 1000억원에 달했던 대한전선 역시 부채를 줄이면서 자산규모도 2조 910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코오롱그룹은 자산이 4조 6000억원에서 4조 4300억원으로 줄었는데도 부채가 2500억원이나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코오롱은 월드와이드넷, 에이브이로직스, 코오롱웨이스트메니지먼트 등 3개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힘썼지만 주력인 섬유업종의 경기악화에 부심하고 있다. 경영성적도 2003년 1040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3700억원의 적자(금융사 제외)를 내는 등 좋지않아 그룹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5-04-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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