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외압 없어… 모든일 내가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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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09 10:40
입력 2005-04-09 00:00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은 8일 “정치권 개입이나 외압은 없었고 모든 일을 내가 처리했다.”며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왕 본부장은 계약 파기에 따라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난달 25일 러시아로 출국한 뒤 이날 오전 11시 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5월 자신이 최초로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왕 본부장은 “러시아 유전 개발은 철도진흥재단이 철도경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자체 판단해 추진한 것”이라면서 “철도공사가 석유 비용 등으로 소모하는 연간 비용이 2500억원 정도로 향후 경영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투자에 참여하게 된 직접적 동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광재 의원 등 정치권 결탁설에 대해 “가장 억울한 사람은 해당 국회의원일 것”이라면서 “하늘에 맹세코 어떤 국회의원의 외압이라든가 전화 등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전담회사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허문석 사장과 정치권의 연계설에 대해서도 “유전탐사 기술자로서 나중에 해외 유전을 개발할 것에 대비해 끌어들인 것”이라면서 “순수한 사람으로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약 성사를 위해 대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철도재단 이사장 위임장을 위조한 것은 “세부적인 사항은 내가 한 게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업체와 유전 지분인수 계약을 하면서도 당시 철도청장 등 상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을 진행한 철도재단과 철도공사는 무관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김세호 당시 철도청장과 신광순 차장 등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계약금 620만달러 가운데 43.5%인 270만달러만 돌려받게 된 것과 관련,“우리측 귀책이 아니며, 러시아 유전개발회사인 알파-에코 그룹이 자기 귀책이라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계약금의 일부만 받게 된 것은 “우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후발업체들이 의혹을 품게 되자 러시아측이 후발업체들에게 계약금을 깎아주게 됐고, 그 손실을 우리가 보전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5-04-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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