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조문 시작… 저격범도 ‘비탄’
수정 2005-04-05 06:34
입력 2005-04-05 00:00
●교황 청사에서 교황청 및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과의 첫 대면식을 마친 교황의 시신은 4일 오후 방부 처리를 끝낸 뒤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기 위해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됐다. 교황의 시신은 수만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소를 출발, 성베드로 광장을 지나 성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교황의 시신은 대부분의 교황들이 묻힌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 묘소에 안치될 것이라고 교황청은 밝혔다. 앞서 폴란드 유력 일간지는 “교황이 생전에 자신의 심장이 고향인 크라쿠프의 바벨 왕립성당에 안치되길 원했으며 교황청이 동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으나 교황청은 “교황이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1981년 5월13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하려다 실패한 뒤 터키교도소에 수감 중인 극우파 회교도 메메트 알리 아그자는 교황의 서거 소식에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아그자의 가족들은 가능하다면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2시간 30분에 걸쳐 4일 첫 회의를 가진 추기경들은 교황의 장지와 장례식 일정뿐 아니라 교황이 생전에 끼고 있던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와 각종 서한을 봉인·날인하는 데 썼던 철인(鐵印) 폐기 일정도 논의했다.
●콘클라베에서 선출될 새 교황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재위기간 중 사용할 이름을 직접 고르는 것이다. 새 교황은 자신의 세례명을 라틴어로 표기하거나 과거 교황 중 한 사람, 또는 성자의 이름 중에서 선택해 쓸 수 있다. 또 ‘헌신’을 뜻하는 비오(Pius)나 ‘순결’을 뜻하는 이노센트(Innocent) 등 자신에게 부여하길 원하는 품성을 이름으로 쓸 수도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은 전세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기의 ‘조문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200여명의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약 200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탈리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로마시 당국은 경찰 6430명을 장례식장에 배치하는 등 경찰 1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마시는 또 올림픽 주경기장 등 경기장과 철도역 등을 개방,‘텐트촌’으로 만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내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완료됐으며, 시내 곳곳에 장례식을 생중계할 대형 TV 스크린도 설치됐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의 결혼식이 교황의 장례식 일정과 겹침에 따라 왕세자의 공식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측은 이날 “결혼식 날짜를 9일로 연기 할 것이며 찰스 왕세자는 8일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5-04-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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